세계 최대 가족 역사 박람회인 ‘루츠테크 커넥트(RootsTech Connect) 2021’이 오는 2월 25~27일(현지시각) 막을 올린다. 루츠테크 커넥트는 가족 및 조상 관련 기록과 계보를 보존하기 위한 기술을 소개하고 가족의 가치를 홍보하는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는 박람회다. 최초로 한국어로도 제공되는 루츠테크 커넥트 행사에 아울러 가족 역사 사업에 대한 회원 간증을 소개한다. 루츠테크 커넥트는 2월 25일부터 www.RootsTech.org 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청주 스테이크 상당 와드 오동령 형제청년 독신 시절에 받은 나의 축복사의 축복문은 몰몬경 니파이전서의 첫 문장과 비슷하게 시작된다.
“훌륭하신 부모에게서 태어나……”
아름다운 축복의 말로 가득한 축복문이지만, 유독 ‘훌륭하신 부모에게서 태어나’라는 문장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며 부모님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지만, 부모가 되었음에도 이 문장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어려웠다.
사실 나는 부모님이 훌륭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나의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물려줄 만한 재산도 없었으며, 배움의 끈도 짧아 삶의 무게를 힘겹게 견디며 오 남매를 키우셨다. 나는 그런 부모님의 삶이 고상해 보이거나 동경할 만해 보이지는 않았다. 힘겨운 삶을 사셨던 아버지는 57세에 생을 마감하셨다.
내가 회복된 복음을 접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회원이 된 것은 20대 초반의 일이었다. 교회 회원이 된 후, 회복된 복음을 더욱 깊이 배우며 조상과 후손을 연결하는 가족 역사 및 성전 사업에 관해 알게 되었다. 부끄럽게도 교회 회원이 된 지 10여 년이 지난 30대 초반이 되어서야, 나는 가족 역사 및 성전 사업을 직접 실천해보기로 했다. 나는 그때까지도 여전히 축복문의 첫 문장, ‘훌륭하신 부모에게서 태어나’라는 부분을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아버지께서 살아 생전 그분의 성장 배경에 대해 들은 적이 없었다. 가족 역사 및 성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아버지 삶의 이야기와 기록에 관심을 갖고 찾게 되었으며, 아버지의 유년기, 청소년기 그리고 결혼할 당시의 상황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또한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의 삶을 탐구하면서 그들의 삶이 후대에 어떤 심오한 영향을 주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비로소 아버지의 삶을 가슴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삶을 생각할 때 연민의 감정으로 마음이 아팠고,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삶을 살아 내신 것 자체로 그분은 나에게 ‘훌륭한 부모님’이셨다. 대리 의식을 위해 성전에 아버지의 기록을 제출하고 아버지께서 영의 세계에서 회복된 복음을 받아들이길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이제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었다. 나는 얼마 전, 시골 고향 집 마당에서 아버지를 만나는 꿈을 꾸었다. 나는 고향 집 대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고, 열린 대문 사이로 마당에서 일하고 계신 아버지가 보였다. 아버지는 나를 보자마자 밝고 환한 미소로 먼저 다가와 나를 두 팔로 꼭 안아 주셨다. 아버지의 품은 정말 따뜻하고 좋았다.
머리로만 알고 있던 가족 역사 및 성전 사업을 직접 실천하면서 나는 이 사업이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말라기 4:6)’ 한다는 확실한 간증을 얻게 되었다. 또한 조상에 관해 알고 이해함으로써, 현재의 나의 삶이 어떠해야 하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
가족 역사 사업에 참여하고 죽은 자를 대신하여 의식을 행할 때, 우리는 ‘돌아가신 조상[을] 더 사랑하고 그들에게 더 감사’하게 되며, 우리의 마음[이]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간증한다. (‘가족 역사와 성전 사업: 인봉과 치유’, 데일 지 렌런드 장로, 2018년 4월 연차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