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울산 지방부 신정 지부의 전철우 형제와 안유환 형제는 가족 중 혼자만 교회에 다니지만, 여느 교회 청소년들처럼 세미나리를 공부하고, 청소년 활동 등 교회 모임에 열심히 참석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침례를 받기 전부터 오랜 기간 그렇게 해왔다는 사실이다. 이들 모두 부모님의 반대로 침례를 받을 수 없었지만, 여러 해를 기다리며 누구보다 성실히 복음 생활을 했다. 최근 만 18세가 되어 침례를 받게 된 두 청소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어딘가 다른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다
전철우 형제는 6학년이었던 2016년 말, 친구인 권민주 형제를 따라 처음 교회에 왔다. 전 형제는 “11살까지 다른 교회에 다녔었는데, 이 교회는 어딘가 다르더라고요. 목사님이 아닌 일반 회원들이 말씀하는 것이 신기했어요. 찬송가를 부를 때 경건한 분위기도 좋았습니다.”라고 회상한다.
신정 지부 회원들은 부모님 도움 없이 성찬식에 참석하는 어린 소년에게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일학교 청소년반 교사이자 세미나리 교사인 고윤형 자매는 “이 아이가 어떻게 교회 안에서 잘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 고 자매는 매주 토요일, 전철우 형제와 권민주 형제를 교회에서 만나 공부를 도와주고, 보드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전 형제는 침례를 받고 싶어 했으나, 그의 아버지는 강하게 반대했다. 그럼에도 전 형제는 신정 지부 회원들, 선교사들의 관심과 지지로 성찬식에 한 해, 두 해 계속해서 참석했으며, 중3이 되자 세미나리도 시작했다.
한편, 안유환 형제는 전철우 형제와 중1부터 친구로 지낸 사이로, 그가 처음 교회를 접하게 된 것은 2020년 겨울, 한창 코로나19로 인해 교회 모임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던 때다. 그 무렵 고윤형 자매는 팬데믹 상황에서 혼자 교회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마음에 쓰였다. 그래서 세미나리 방학 기간이 되면 매일 전철우 형제, 권민주 형제를 줌(Zoom)으로 만나 ‘와서 나를 따르라’를 공부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야외에서 이들을 만나 간식을 챙겨주며 안부를 묻곤 했다.
그해 성탄절 무렵, 고 자매와 두 청남은 예수 그리스도 탄생에 관한 말씀을 읽기 위해 줌에 접속했다. 마침 전 형제 집에는 안유환 형제가 놀러 와 있었다. 함께 성경을 읽던 중, 고 자매는 옆에 누군가 있는 듯한 소리에 “철우야, 옆에 누가 있니?”라고 물었고 “친구가 놀러 와 옆에서 공부하는 중이에요”라고 했다. 고 자매는 친구를 소개해달라고 한 뒤, 안유환 형제와 화상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철우는 매일 같이 경전이라는 것을 읽는데, 한번 같이 읽어볼래?”라고 권유했다. 안 형제는 “네!”라고 대답했고 함께 성경을 읽었다. 다음 날도 이들은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했다. 안 형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억한다. “예전에 다른 교회에 다닌 적이 있는데, 성경이 중요하다는 말은 자주 들었지만, 정작 ‘같이 성경을 읽어보자’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자매님의 권유에 당황하긴 했지만, 이런 제안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호기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보낸 청소년 시기
이후 안유환 형제는 ‘와서 나를 따르라’ 공부 시간에 꾸준히 함께했다. 선교사들과 복음 토론을 하고 비대면 성찬식에도 참석했다. 2022년 6월경, 방역 수칙 완화되자 안 형제는 대면 교회 모임에 나오기 시작했다. 안 형제는 “비대면 모임만 참석하다가 직접 교회에 가니, 회원분들께서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더 좋았어요.”라고 회상한다. 안 형제는 청소년 활동, 세미나리 등 교회 모임에 더 활발히 참석하고 또래 친구들과도 금세 가까워졌다.
전철우 형제는 자신의 청소년 시기 6년을 교회 안에서 보냈다. 전 형제는 자신의 지난 6년을 이렇게 돌이켜보았다. “원래는 늦잠도 자고 학교에 지각도 자주 했는데, 세미나리에 참석하면서 6시에 일어나게 되어 학교에 지각도 하지 않게 되었고, 더 계획적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얻은 성실함은 축복으로 돌아왔다. “중3이 되었을 때, 간절히 진학하고 싶었던 고등학교가 있었습니다. 제 성적으로는 쉽지 않았지만, 저는 그 학교에 합격하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드렸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도의 응답으로 원하던 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신정 지부 청남 강희성 형제는 두 청남이 보여준 모범에 고마움을 표했다. “교회 모임이 있으면 형들은 일찍 자전거를 타고 와서 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침례를 받지도 않은 철우 형과 유환이 형이 성실하게 복음 생활하는 모습은 가족 회원으로 자란 제게 큰 모범입니다. 형들이 신앙을 찾고자 기울인 오랜 고민의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마음이 뭉클합니다. 함께 끝까지 복음 안에서 신앙을 키워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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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침례를 받음으로써 성약을 맺다
안유환 형제가 침례를 받기로 결심한 순간은 연차대회 말씀을 듣던 중이었다. “신정 지부 회장님댁에서 가족분들과 연차대회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따뜻하고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느낌을 계속 받으려면 침례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안 형제 역시 일찍이 침례를 받고 싶어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받을 수 없었다. 지난 2023년 1월, 안 형제는 만 18세가 되자 본인의 의지로 침례를 받기로 선택했다. “부모님의 허락 없이도 침례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부모님께 침례를 받아도 될지 마지막으로 여쭤보았어요. 부모님께서는 ‘이제 네 삶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스스로 잘 결정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2023년 1월 28일, 만 18세 생일이 지나 침례를 받았다. 침례를 받은 안 형제는 현재 지부 회장단 서기 보조로 부름받아 충실히 봉사 중이다.
전철우 형제 역시 만 18세 생일을 앞두고 기쁜 한편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저는 ‘내가 과연 침례받을 준비가 되어있나?’라고 깊게 고민했습니다. 그때 교회 형제자매님들과 친구들은 제게 용기를 주고 든든하게 지지해 주었습니다.” 전 형제는 다시 한번 선교사들과의 복음 토론을 진지하게 들은 후, 스스로 확신을 얻고서 침례를 결정했다.
전철우 형제의 침례식이 있던 4월 29일, 지난 6년간 전철우 형제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우정을 나누었던 귀환 선교사들이 직접 방문하거나 줌을 통해 침례식에 참석했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회원이 함께 모여 그의 침례를 축하했다.
침례식에서 전 형제가 복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관심을 기울였던 고윤형 자매는 이렇게 말씀을 전했다. “철우가 교회에 다니고 싶어했지만, 부모님께서 반대했습니다. 철우는 1년을 포기하지 않았고, 2년째, 3년째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4년, 5년, 마침내 6년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 끝에 오늘 침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어린 아이가 6년이라는 시간을 인내로 기다린 것처럼, 철우가 이 복음 안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디길 소망합니다.”
복음이 주는 희망과 평안
전철우 형제는 교회에 다닐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저는 교회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어떤 요일보다 교회 모임에 가는 일요일이 좋습니다. 훌륭한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도 회개하고 복음 의식을 받을 때 변화될 수 있고,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복음의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가르침이 정말 좋습니다.”
안유환 형제 역시 회복된 복음과 교회를 사랑한다. “저는 ‘좀 더 일찍 이 교회를 알아서 복음 안에서 청소년 시기를 더 오래 보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복음을 통해서 좋지 않은 습관을 끊어버리고 더 생기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저는 무엇이든 도전할 자신이 생겼고, 더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일요일에 교회를 가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이고, 마음의 큰 평안을 느낍니다.” 이제 두 청남은 하나님과 성약을 맺은 자에게 약속된 ‘참된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성약의 길을 따라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러셀 엠 넬슨, 영원한 성약, 2022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