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8일(화) 한국 서비스 센터에서는 조촐한 기증식이 열렸다. 그 날, 일산 와드 하해익 형제는 진주 와드의 초창기 역사 기록이 담긴 공책을 연수정 북아시아지역 커뮤니케이션 부책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교회 역사부 김대연 형제를 통해 교회에 기증했다.
이 공책은 1975년과 1976년 당시의 진주 지부의 역사 기록이며 진주 와드의 초대 감독이었던 부친 하장호 감독이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또한 1976년 하빅 장로와 비터 장로가 하장호 형제에게 선물한, 낡은 몰몬경 한 권도 보너스로 기증되었다. 이 책에는 선교사들의 서명과 하장호 형제에게 책을 선물한 날짜가 적혀 있었다. 하해익 형제에 따르면 아버지는 몰몬경을 100번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실제로 115번을 읽었다고 한다.
- 20230328_050614120_iOS.jpg
- 20230328_054729917_iOS.jpg
- 20230328_060357438_iOS.jpg
- 20230328_060301352_iOS.jpg
- 20230328_061010333_iOS-(1).jpg
- 20230328_061006998_iOS.jpg
- IMG_1092.jpg
- 20230328_053154411_iOS.jpg
1 / 2 |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진주 지부를 설립하기 위해 진주시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교사 지역 지도자이자 지부장 대행이었던 폴 윈더 장로는 문방구에 들러 공책 한 권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는 교회 설립 이후의 선교사들과 성도들의 모임과 활동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 평범한 공책은 후에 진주 교회의 공식 기록이자 역사가 되었다.
개설 초기의 진주 지부의 지도부가 바뀌고 진주 지부는 점차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개종한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은 하장호 형제가 진주 지부의 첫 비선교사 지부장이 될 때까지 이 수첩 기록은 역대 선교사 지도자들에 의해 계속 유지되었다. 그 후 다른 기록 수단이 채택되면서 이름과 날짜 등이 수기로 적힌 그 공책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2022년 11월, 진주 지부 선교사로 봉사했던 폴 윈더와 폴 하빅이 진주시의 후기 성도들을 찾아 다시 진주시를 방문했다. 1975년 진주시에 회복된 복음을 전하러 온 지 47년 만의 일이었다. 교회에서 전임 선교사들과 성도들과 진주 지부 초창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윈더 장로는 초기 선교사들이 지부 활동 내용을 기록했던 낡은 공책이 있었음을 기억해냈다. 그는 그 공책에 진주 교회 초기 개척기의 성도들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그 공책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서울로 돌아온 하빅 장로 부부는 진주 지부의 초대 감독이었던 하장호 형제의 아들인 하해익 형제(일산 와드)로부터 주일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다. 식사를 마친 하 형제는 서재에서 빛 바랜 낡은 공책 한 권을 꺼내 왔다. 아버지 장례식이 끝난 후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공책이라고 했다. 그는 이 노트가 진주 교회 초창기와 관련된 기록이라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고 소중히 간직해왔다고 했다.
하빅 장로는 노트를 훑어보며 그곳에 자신을 포함한 초기 선교사들과 성도들의 이름을 써 있는 것을 발견했다. 1975년 윈더 장로가 작성하기 시작했던 바로 그 공책이었다! 기도는 응답을 받았고, 공책을 찾게 되었다. 그 안에는 교회 회의 안건, 선교 활동에 대한 설명,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진주에서 초기에 행해진 침례에 대한 기록들이 들어 있었다.
한 나라의 역사도 중요하듯 교회도 과거의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를 계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진주 와드 초창기 역사를 기록한 공책의 발견도 그런 의미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한국 교회 역사 기록 보존을 위해 위 기사와 유사한 초기 교회 역사 문서를 소장하고 계시며 기증을 원하시는 분은 교회 역사부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김대연 형제, 한국 교회사 고문
010-3764-6277
adrianme@naver.com